ETF '삼전닉스' 쏠림 심화…조정장서 분산 효과 무색
핵심 요약
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이 심화되며 조정장에서 분산 효과가 약화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 달간 50% 넘게 하락했고, 배당·저변동 ETF도 '삼전닉스' 비중이 높으면 수익률이 저조했다. 업계는 ETF 투자 시 구성 종목과 비중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조정장에서 분산 투자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삼성전자를 편입한 ETF는 232개로 총 편입금액이 46조 2281억 원에 달했고, SK하이닉스를 담은 ETF는 213개로 편입금액이 46조 70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시가총액 대비 3.10%, 3.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주식형 ETF는 총 445개로 순자산이 249조 2524억 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 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상품이 전체의 약 1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쏠림은 최근 조정장에서 복병으로 작용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특히 부진해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한 달간 50.11% 하락했고, 'SOL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50.46%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절반 이상 담은 'TOP시리즈' ETF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한 달간 27.15%,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5.13% 각각 하락했다. 'TIGER반도체TOP10'은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SK스퀘어를 포함하면 세 종목 비중이 76%에 달하면서 28.91% 떨어졌다.
조정장에서 방어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 및 저변동성 ETF도 '삼전닉스' 비중이 높으면 수익률이 저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절반 이상 편입한 'RISE 고배당'은 한 달간 16.75% 하락한 반면, 이들 종목 없이 금융주 위주로 구성된 'ACE고배당'은 6.36% 하락에 그쳤다. 'KODEX최소변동성'은 삼전닉스 비중이 24%에 달해 18.91% 하락했으나, 삼전닉스가 없는 '파워고배당저변동성'은 7.52% 하락하는 데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ETF의 분산 투자와 장기 투자라는 장점을 살리려면 구성 종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같은 유형의 상품이라도 편입 종목과 비중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맞게 종목과 기초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