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78% 하락…순자산 434조원대로 후퇴
핵심 요약
지난달 국내 상장 ETF의 78.3%가 하락하고 순자산총액은 77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의 17조9000억원 순매도가 코스피·코스닥과 ETF 시장을 함께 압박했다. 투자요건 강화 이후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대금은 상장 후 처음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891개가 하락해 전체의 78.3%를 차지했다. 상승 종목은 244개에 그쳤고, 10% 이상 떨어진 ETF도 531개로 하락 종목의 절반을 넘었다. 순자산총액은 전월 말 512조4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434조4000억원으로 77조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때 398조원까지 내려가 400조원을 밑돌았다.
하락 종목 비중은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난 3월의 78.5%와 비슷한 수준이다. 당시 하락 ETF는 838개였다. 지난달 코스피는 6월 30일 8476.48에서 7월 31일 6595.45로 22.19% 하락했고, 코스닥은 같은 기간 916.18에서 719.76으로 21.44% 내렸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17조90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코스피가 10.84% 급락한 지난달 28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9664억원을 팔아치웠다.
지수 낙폭을 키운 중심에는 반도체주 약세가 있었다.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상장 흥행으로 중국 반도체 산업 성장에 대한 경계가 커진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이 먼저 급락했다. 국내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지난달 각각 21.41%, 35.17% 하락하며 ETF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거래 규모도 빠르게 축소됐다. 지난 5일 전체 ETF 거래대금은 약 15조9000억원으로 7월 일평균 약 33조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9198억원으로 상장 후 처음 1조원을 밑돌았다. 기본예탁금이 지난달 31일부터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된 뒤 4거래일 만이다. 이들 상품은 규제 직전인 7월 30일 12조4485억원이 거래됐지만 시행 첫날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이후 1조원 안팎까지 감소했다. 전체 ETF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종전 30~40%에서 최근 5% 안팎으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