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급팽창에 커진 LP 수익…대형사는 연 1000억대
핵심 요약
상반기 ETF 거래대금이 2760조원으로 급증하며 대형 증권사 LP 조직의 연간 수익이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키움증권의 상반기 S&T·운용손익은 40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4% 증가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성장으로 리밸런싱과 호가 공급, 위험 헤지 거래도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 ETF 거래대금이 2760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약 6배로 불어나면서 증권사 유동성공급자(LP)의 수익 기회도 빠르게 확대됐다. 대형 증권사 LP 조직은 스프레드와 헤지·차익거래 등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관련 수익을 내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산운용사가 지급하는 약정 보수는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은 부수입에 가깝다.
LP는 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ETF의 매수·매도 호가를 계속 제시하며 투자자의 주문 물량을 소화한다. ETF 설정·환매와 기초자산 매매로 수급을 조절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괴리를 관리하고, 주식형 ETF를 매도한 뒤 기초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격 위험을 낮춘다. 호가 간 스프레드와 헤지·차익거래, 빌린 주식을 다시 빌려주는 대차 재대여가 주요 수익원이다.
거래 규모와 LP 수익의 연동은 과거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약 2조8000억원이던 2020년 국내 ETF LP 수익은 1024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약 1조3000억원으로 감소한 2023년에는 290억원까지 줄었다. 올해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과 거래가 다시 늘어난 가운데 키움증권의 2분기 S&T·운용손익은 249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0.1%, 전년 동기보다 105% 증가했다. 운용손익은 2044억원으로 1분기 918억원의 두 배를 넘었고, 상반기 S&T·운용손익은 4048억원으로 84.4%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6월 19일 두 종목 기반 상품 14종의 운용자산은 출시 한 달이 되기 전 14조3700억원까지 증가했다. 10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기반 7종의 순자산은 3조1861억원, 삼성전자 기반 7종은 2조2588억원으로 합계 5조4449억원이다. 운용자산 확대는 리밸런싱과 LP의 호가 공급·위험 헤지 규모를 함께 키운다. 특히 6월 19일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서는 현물 약 2600억원과 선물 약 2700억원의 추가 매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 활황과 ETF 성장, 변동성 확대가 시장조성자와 LP의 거래 규모 및 유가증권 매매익 증가로 이어진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