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AI와 카메라에 ‘다큐의 사실성’ 묻는다
핵심 요약
EIDF가 24일 개막해 28개국 다큐멘터리 64편을 선보인다. AI와 이미지 조작 시대의 다큐멘터리 사실성을 다루는 특별전과 신설 섹션이 마련된다. 개막작 ‘요’는 사라진 인물과 공간을 복원하는 과정으로 진실에 접근한다.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오는 24일 ‘시대의 초상’을 슬로건으로 개막해 28개국 다큐멘터리 64편을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는 이미지 조작이 쉬워진 인공지능 시대에 카메라가 현실을 얼마나 진실하게 담을 수 있는지 질문한다. 개막작은 73세 요 할머니와 24세 애나 피치 감독의 우정을 담은 ‘요(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다.
AI 기술과 다큐멘터리의 관계를 다루는 특별전 ‘비전 오브 AI’가 올해 새로 마련된다. AI가 다큐멘터리의 사실성을 흐리는지, 새로운 창작 방식과 만날 수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 살핀다. 신설 섹션 ‘다큐필’은 ‘진실을 만드는 이미지: 권력, 선전, 그리고 허상’을 주제로 영화사에 남을 작품 4편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예심을 통과한 12편이 초청돼 예년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장르별 프로그램으로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후원하는 ‘아트 앤 컬처’와 단편 작품을 묶은 ‘단편화첩’이 운영된다. 제작 국가에 따라서는 세계 작품을 다루는 ‘월드 포커스 시네마’, 아시아 작품을 소개하는 ‘아시아 커런츠’, 한국 작품으로 구성한 ‘코리안 웨이브’가 관객을 만난다. EIDF는 2004년 국내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출범한 뒤 22년 동안 비주류 장르였던 다큐멘터리의 대중화를 이어왔으며, 출품작을 지상파 EBS 1TV로도 볼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개막작에서 피치 감독은 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10년에 걸쳐 그의 집을 실제의 3분의 1 크기로 정교하게 복원한다. 사라진 사람과 공간을 손으로 되살리는 과정은 다큐멘터리가 진실에 접근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극장 상영은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와 서울영화센터에서 진행되며, 일산호수공원에서는 야외 상영이 이어진다. 관객은 기억을 복원한 이미지와 AI가 만든 이미지를 함께 살피며 영화제가 제기한 사실성의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