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550억달러 LBO로 비상장 전환
핵심 요약
EA가 사우디 국부펀드 주도 컨소시엄에 550억달러 규모로 인수돼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JP모건 대출 200억달러가 투입된 거래는 차입매수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채무 상환 부담과 콘텐츠 검열 우려 속에 사우디의 소프트 파워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가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도 컨소시엄에 550억달러, 약 78조원 규모로 최종 인수됐다. FIFA 게임 타이틀로 알려진 EA는 컨소시엄의 주식 전량 매수 절차를 거쳐 상장사에서 비상장사로 전환된다.
컨소시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참여했다. 전체 인수 자금 가운데 200억달러는 투자은행 JP모건에서 빌렸으며, 인수 대상 기업이 이후 채무를 갚는 차입매수(LBO) 방식을 적용했다. 거래 규모는 LBO 역사상 최대 수준이다.
거액의 차입금 상환 의무가 EA의 경영을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 게임 내 수익화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이용자들은 ‘더 심즈’ 등 대표작이 다양성과 동성애 소재를 다뤄온 점을 들어 콘텐츠 변화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엄격한 샤리아 법에 따라 동성애를 처벌하고 있다.
게이머 단체 플레이어스 얼라이언스 HQ는 외부 요인이 창작 판단에 개입해 성소수자 주제와 표현의 자유가 제한될 수 있다며 정치권에 서한을 보내 반대 활동에 나섰다. 사우디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인수와 e스포츠 월드컵 개최 등 스포츠 분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왔고, 인권 탄압 이미지를 희석하려는 ‘스포츠워싱’이라는 비판도 받아왔다. ‘파워 플레이’ 저자 조지 오스본은 EA FC가 세계 선수 2만명과 750개 클럽, 35개 리그를 연결하는 만큼 사우디가 전 세계 수십억 명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접점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