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인파 회복에도 동대문 패션몰 공실 장기화
핵심 요약
DDP 방문객은 연간 1700만명대로 회복됐지만 주변 패션몰의 높은 공실률은 이어지고 있다. 맥스타일은 점포 2654곳 중 30여곳만 영업해 공실률이 99%에 육박했다. 소비 방식 변화와 복잡한 집합건물 구조가 상권 재편을 가로막고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는 방문객이 연간 1700만명대로 회복됐지만, 주변 대형 패션몰은 높은 공실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쇼핑몰 공실률은 굿모닝시티 85%, 헬로APM 58%, 밀리오레 39%로 집계됐다. 도소매 쇼핑몰 맥스타일은 전체 2654개 점포 가운데 영업 중인 매장이 30여곳에 불과해 공실률이 99%에 육박했다.
10일 오후 찾은 맥스타일은 복도 양쪽 점포 대부분이 조명을 끄고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전기가 끊긴 건물 안에는 영업을 중단한 매장의 매대와 집기가 남아 있었고, 관리단과 관리법인의 갈등을 보여주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인근 밀리오레도 저층 수입의류 매장을 제외하면 한산했으며, 시계·잡화 매장이 모인 5층에서는 영업 점포가 전체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DDP 방문객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672만명까지 감소한 뒤 2023년 1373만명, 2024년 1729만명, 지난해 1712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늘어난 유동인구는 패션 상가의 활력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 1990년대 후반 대형 쇼핑몰과 밤샘 도매시장의 결합으로 성장했던 동대문은 모바일 쇼핑 확산과 비대면 소비 정착 이후 오프라인 의류 수요가 줄면서 장기 침체에 들어갔다.
상권 개편에는 점포별 소유주가 다른 집합건물 구조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공용부분을 바꾸려면 구분소유자와 전체 의결권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해 사무실·호텔·문화시설 등으로 전환하기가 어렵다. 맥스타일에서는 관리 주체 간 소송이 10년 넘게 이어지는 동안 부채가 수십억원대로 늘었고, 수도·전기요금 약 5억원이 체납돼 올해 4월부터 전기가 끊겼다. 상권 회복을 위해서는 제도 개선과 함께 체험시설 등 새로운 콘텐츠 및 다양한 업종 유치가 병행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