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흥행 앞세운 중국, AI 자금축 시장으로 이동
핵심 요약
CXMT가 커촹반 상장으로 98억 달러를 조달하며 중국 AI 산업의 시장 자금 확보가 본격화됐다. 중국 국유 투자기관은 특별재대출을 활용해 증시에 600억 위안을 투입했다. 대규모 보조금으로 성장한 전기차·태양광 산업에서는 수익성 악화와 반덤핑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인공지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 조달의 중심을 정부 재정에서 28조 달러 규모의 주식·채권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는 지난달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으로 98억 달러를 확보했다. 중국 본토 증시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공모였으며, 상장 첫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466% 뛰었다.
정부가 마련한 기업공개 패스트트랙과 시범 예비심사 제도는 CXMT의 대규모 자금 확보를 뒷받침했다. 국유 투자기관의 증시 지원 움직임도 확인됐다. CXMT 상장 일주일 전 정부 기관이 주요 주주인 중국국신과 청통홀딩스는 특별재대출 제도를 이용해 시장에 600억 위안, 약 12조 원을 투입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보조금으로 태양광과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지원했지만 공급과잉과 수익성 악화라는 부담도 떠안았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태양광 전지·모듈 기업에는 148억9600만 달러, 자동차 기업에는 573억6900만 달러가 지급됐다. 2024년 약 130개 중국 전기차 제조사 가운데 흑자를 낸 곳은 BYD·테슬라차이나·리오토·지리 등 4곳에 그쳤다.
과잉 경쟁의 여파는 태양광과 무역 분쟁에서도 드러났다. 중국 상위 8개 태양광 제조업체는 2024년부터 2025년 9월 말까지 629억 위안의 누적 손실을 냈다. 한국 무역위원회 설치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반덤핑 조사 신청은 124건으로 전체의 30.7%를 차지했고, 일본산 대상 신청 59건의 두 배를 넘었다. 중국의 산업 지원 방식은 재정 투입과 시장 조달을 병행하는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