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증설, 범용 D램 공급 구도 흔드나
핵심 요약
CXMT가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월 웨이퍼 생산능력을 60만장 이상으로 늘릴 전망이다. 증설 효과는 향후 3~5년에 걸쳐 나타나고 기술 격차도 약 3세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기적으로 메모리 3사를 위협하기보다 PC·모바일용 범용 D램 공급에 먼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기업공개를 마친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신규 공장 건설을 통해 월 웨이퍼 생산능력을 현재 30만장 수준에서 60만장 이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주도하는 D램 공급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증산에는 시간이 걸리고 기술·투자 격차도 커 단기간에 메모리 3사를 위협할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CXMT는 베이징에 두 번째 12인치 D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상하이와 허페이에서도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 상장 첫날에는 주가가 공모가보다 466% 올라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최대 조달액은 당초 목표 295억 위안의 두 배가 넘는 666억 위안, 약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CXMT의 2024년 자본적지출은 712억3000만 위안으로 전년보다 63.2% 증가했다. 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 아래 DDR4를 비롯한 범용 D램 생산을 늘리며 시장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3사가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에 생산능력을 집중한 사이 생긴 범용 제품의 공급 공백은 CXMT가 우선 공략할 영역으로 꼽힌다. 주력 고객층 역시 AI 반도체보다 PC·모바일용 범용 D램 시장에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
새 공장은 건설과 장비 반입, 수율 안정화까지 수년이 필요해 계획이 즉각적인 공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실질적인 증산 효과가 향후 3~5년에 걸쳐 나타나고 적어도 2027년까지 공급자 우위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상장 자금의 15%인 1조6000억원만 웨이퍼 확대에 투입하고 나머지를 연구개발에 배정한 점도 기술 확보가 우선임을 보여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실효성 없는 물량 확대를 피하려는 선택으로 해석했다. CXMT의 주력 공정은 1y·1z 수준으로 1c 공정을 적용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약 3세대 뒤처져 있다. 당장 고부가 시장과 가격 구도를 흔들기는 어렵지만 소비자용 메모리 수급 안정에는 기여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