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급부상, D램 시장에 ‘중국 블록’ 형성
핵심 요약
CXMT가 상장 첫날 약 71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중국 내수 고객과 국유 자본, 범용 D램 공급 부족이 세계 4위 도약을 뒷받침했다. 기술과 수율 격차를 고려하면 당분간 글로벌 3강과 중국 중심의 독립 블록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D램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시장점유율 7.6%로 세계 4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7월 상장 첫날 3조2800억위안, 약 719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공상은행을 넘어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장중 공모가가 5배 이상 뛰면서 약 28조원의 거래대금과 최대 14조원에 이르는 신규 자금도 확보했다.
CXMT의 2025년 매출은 약 1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2조3000억원으로 기존 D램 3사와 격차가 크다. 주력은 PC·서버용 DDR과 스마트폰용 LPDDR이며 매출 비중은 각각 31.9%와 약 25%다. 특히 DDR 비중은 2024년 13.3%에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DDR4와 LPDDR4로 양산 경험을 쌓은 뒤 DDR5와 LPDDR5 계열로 제품군을 넓혔고, 현재 HBM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성장의 토대는 중국 내수와 장기 자본이었다. 샤오미·오포·비보·아너·레노버가 초기 고객으로 참여했고, 알리바바·텐센트·바이트댄스가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를 제공했다. 중국 국유 자본은 지분 36%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CXMT는 2023년 약 163억위안, 2024년 약 71억위안의 순손실에도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 2025년 첫 연간 흑자를 냈다. 기존 3사가 HBM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한 사이 범용 D램 공급 부족을 파고든 점도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다만 글로벌 D램 시장이 곧바로 4강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CXMT의 2026년 말 웨이퍼 생산능력은 세계 D램의 약 15%까지 늘어날 전망이지만 실제 물량 점유율은 4~5% 수준으로 예상된다. HBM도 기존 3사가 HBM3E 양산과 HBM4 경쟁에 들어간 반면 CXMT는 HBM3 샘플 개발 단계다. 중국 내에서는 YMTC의 D램 진출과 상장 이후 분기 실적 부담이 변수로 남아 있으며, 낮은 수율과 높은 원가가 드러날 다음 불황기가 경쟁력을 가를 시험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