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L 장기 치료, 초기 약제 접근성이 관건
핵심 요약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치료 목표가 생존에서 장기 관리와 깊은 분자학적 반응으로 확대됐다. 셈블릭스는 임상연구에서 기존 TKI 비교군보다 높은 조기·깊은 분자학적 반응률을 보였다. 국내 허가에도 1차 치료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약제 접근성에 간극이 남아 있다.
표적치료제 도입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치료의 중심이 생존에서 장기 관리로 이동했다. 올해 7월부터 산정특례 재등록 기준도 완화돼 세포유전학검사 결과만이 아니라 최근 24개월 이내 치료 이력과 의료진의 임상적 판단을 토대로 재등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국내에서는 새 기전 치료제의 1차 치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허가 범위와 환자 접근성 사이의 간극이 남아 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진 만큼 첫 약제 선택과 초기 분자학적 반응은 장기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 지난해 개정된 유럽백혈병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은 치료 12개월 시점의 분자학적 반응을 이후 치료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도 연령과 위험도, 동반질환, 치료 목표를 함께 고려하도록 했다. 새로 진단된 환자의 최대 52~74%는 첫 TKI 치료 후 1년 안에 주요 분자학적 반응에 도달하지 못했고, 30~40%는 저항성이나 이상 반응으로 약제를 변경했다.
CML은 비정상 염색체가 만든 BCR-ABL 효소가 백혈구를 과도하게 증식시키는 혈액암이다.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백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는 골수이식 외에 선택지가 제한적이었으나, BCR-ABL을 억제하는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가 등장하며 치료 환경이 바뀌었다. 현재는 주요 분자학적 반응을 넘어 깊은 분자학적 반응과 일부 환자의 무치료 관해까지 치료 목표로 논의되고 있다.
STAMP 억제제 셈블릭스는 기존 TKI의 ATP 결합 부위 대신 ABL 미리스토일 포켓을 표적으로 한다. ASC4FIRST 연구에서 치료 12주차 조기 분자학적 반응 달성률은 셈블릭스 89.6%, 기존 TKI 비교군 70.1%였다. 144주 시점 MR4 달성률은 각각 56%와 36%, MR4.5 달성률은 42%와 25%로 나타났다. 2세대 TKI와 비교한 MR4.5 격차도 96주 2.5%포인트에서 144주 12%포인트로 확대됐다. 셈블릭스는 국내에서 새로 진단된 만성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성인 환자 치료제로 허가됐지만 1차 치료 급여는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