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GPU 임대료 연동 선물 2종 내놓는다
핵심 요약
CME가 엔비디아 GPU의 시간당 임대료를 추종하는 컴퓨팅 파워 선물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계약 한 건은 H100 또는 B200의 한 달치 임대료를 나타내며 기업 간 거래 조건을 비교할 기준이 된다. 새 상품은 AI 기업의 비용 변동 위험을 낮추고 관련 자본 지출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주목된다.
인공지능 연산 능력을 거래 가능한 금융상품으로 만든 선물 계약이 등장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월 5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시간당 임대료를 기초로 하는 컴퓨팅 파워 선물 2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11일 현지시간 공개했다. 실물 칩의 가격이 아니라 GPU가 제공하는 연산 능력의 임대 비용을 추종하는 구조다.
출시 대상은 ‘실리콘데이터 H100 임대지수 선물’과 ‘실리콘데이터 B200 임대지수 선물’이다. H100과 B200은 모두 엔비디아 GPU로, 두 상품은 실리콘데이터가 집계하는 각 제품의 시간당 임대비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계약 한 건은 해당 GPU의 한 달치 임대료를 나타낸다. 기업마다 제각각이던 GPU 용량 거래 조건을 비교할 수 있는 가격 기준이 마련되는 셈이다.
상품 공개 하루 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아폴로·블랙록·블랙스톤·브룩필드·골드만삭스·KKR 등 월가 금융사와 각각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AI 컴퓨팅 투자 플랫폼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GPU 선물은 AI 개발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개됐다.
CME는 폭발적인 수요로 컴퓨팅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의 비용 위험도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새 선물은 AI 개발사와 하이퍼스케일러가 향후 연산 비용을 사전에 확정하고, AI 관련 자본 지출의 흐름을 가늠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20세기 경제를 움직인 석유가 현물에서 파생상품으로 거래 범위를 넓힌 것처럼 연산 능력도 표준화된 상품으로 전환되며,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