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콘텐츠 비용 조기 반영해 실적 변동 줄인다
핵심 요약
CJ ENM이 콘텐츠 매출 시점에 맞춰 제작비를 더 빠르게 상각하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를 조정한다. 일반 드라마는 첫 7개월에 제작비의 64%를 반영하고, OTT 선판매 콘텐츠의 상각 기간은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인다. 회사는 이월 상각 부담과 실적 변동성이 완화돼 시장의 실적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CJ ENM이 콘텐츠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과 제작비 상각 기간을 맞추는 방향으로 회계 처리 방식을 조정한다. 과거 제작비가 장기간에 걸쳐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커졌던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이전 기간의 상각 부담이 다음 실적으로 넘어오는 구조를 완화하려는 조치다. 6일 CJ ENM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변경 방안이 공개됐다.
일반 드라마 제작비는 48개월 동안 상각하되, 전체 비용의 64%를 첫 7개월에 집중적으로 반영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선판매한 콘텐츠는 상각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한다. 비용 처리 속도를 높여 매출과 관련 비용이 비슷한 시기에 실적에 잡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조정의 핵심이다.
스튜디오드래곤 이혜미 최고재무책임자는 기존의 긴 제작비 상각 기간이 실적 변동을 키웠고, 지난해 제작비 부담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져 수익성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CJ EN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5억원에 그쳐 시장 컨센서스를 90% 이상 밑돌았다. 당시 일부 증권사는 SK하이닉스 직원 한 명의 성과급과 비교하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을 만큼 부진한 실적에 주목했다.
상각 기준 변경이 적용되면 과거 제작 콘텐츠에서 넘어오는 비용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 매출과 제작비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의 일치도가 높아지는 만큼 분기별 손익의 급격한 변동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CJ ENM은 이를 통해 시장과 투자자가 향후 실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CJ ENM 주가는 3만4100원으로 6.07%, 스튜디오드래곤은 2만4500원으로 10.36% 각각 상승한 상태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