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쿠바 정권 겨냥 전담조직 가동
핵심 요약
CIA가 쿠바 공산 정권을 겨냥한 비밀 전담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전담 조직은 지도층의 갈등과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정보원·사이버·영향력 공작을 운용한다. 미국은 경제 제재와 정보 수집을 강화하며 쿠바 내부의 권력 재편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쿠바 공산 정권을 압박하기 위한 비밀 전담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재집권한 뒤 쿠바에 전방위 경제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 정치 엘리트의 내부 분열까지 유도해 경제와 정치 양면에서 정권의 기반을 흔들려는 움직임이다.
전담 조직에는 해외 정보원을 포섭·관리하는 현장 공작관과 정보 분석관, 사이버 작전 담당관, 비밀 영향력 공작 전문가 등이 배치되고 있다. 이들은 쿠바 지도층 사이의 갈등과 비밀 자금 흐름, 사업 거래를 추적해 핵심 인사들의 영향력을 약화하는 임무를 맡는다. 최근 쿠바에는 스파이와 정보원도 대거 투입됐다. 현재 살상 작전을 지원할 권한은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권한이 확대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쿠바는 장기간 지속된 미국의 에너지 금수 조치로 잦은 정전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으며,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업도 붕괴 수준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쿠바를 다음 목표로 지목해 왔다. 지난 3월에는 쿠바 점령을 언급하며 군사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태도도 드러냈다.
미국은 마두로 축출 뒤 협조적인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집권한 베네수엘라와 유사한 권력 재편을 쿠바에서도 구상하고 있다. 쿠바 정치 엘리트의 균열을 키워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지도부를 교체하려는 방향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를 국가정보우선순위체계의 최상위인 ‘우선순위 1’로 지정했으며, 중국·러시아·이란과 같은 등급에 올렸다. 국가안보국과 국가지리정보국도 쿠바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CIA가 1959년 혁명 이후 조직한 전담팀과 쿠바 망명자들이 1961년 4월 감행했다가 실패한 피그만 상륙 작전의 역사도 이번 조직 신설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