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시아 부문 신설에 그래미 출품 거부
핵심 요약
BTS가 아시아 음악을 별도 분류한 신설 부문에 항의하며 2027년 그래미 출품을 거부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인정 확대를 내세웠지만 아시아 음악을 분리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결정은 세계 대중음악의 문화적 권위가 전통적 서구 기관에서 글로벌 청중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BTS)이 2027년 그래미 어워즈 심사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미가 새로 만든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항의의 뜻이다. BT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작품 자체로 평가받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BTS는 세계적인 상업적 성과와 문화적 영향력을 확보하고 여러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지만 아직 수상하지 못했다. 그래미를 운영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아시아 대중음악에 대한 인정의 폭을 넓히기 위해 새 부문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별도 부문 신설은 아시아 음악을 주요 경쟁 부문에 온전히 편입하는 대신 독립된 영역으로 구분한다는 논란을 불러왔다.
그래미는 오랫동안 대중음악계에서 권위 있는 성취의 기준으로 기능해 왔다. 20세기 세계 대중음악도 비틀스와 마이클 잭슨, 마돈나 등 미국과 영국 출신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이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가 전통 매체의 관문을 거치지 않는 유통 경로를 열면서 언어와 국적을 뛰어넘은 음악 소비가 확대됐고, 젊은 세대는 기존 문화 제도보다 빠르게 다양한 음악을 받아들였다.
이번 결정은 세계적인 음악가가 미국의 대표적 문화 제도의 승인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문화 권력의 변화를 보여준다. BTS는 그래미 수상 여부와 무관하게 21세기를 대표하는 음악 활동과 세계적 영향력을 구축했다. 세계의 청중이 전통적인 심사 기관보다 직접 음악의 영향력을 결정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그래미 역시 아시아 음악을 별도의 틀에 두는 방식이 아닌 세계 음악 질서에 맞는 평가 체계를 요구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