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보이콧 선언 후 'Aliens' 78개국 1위…음악계 반향
핵심 요약
BTS가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팬들이 '에일리언스'를 아이튠즈 78개국 1위에 올렸다. 음악 인플루언서와 프로듀서들은 이번 보이콧이 음악계 변화를 만드는 중요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RM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며 보이콧의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9일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공동 선언한 가운데, 이들의 보이콧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보이콧 발표 직후 해외 음악 프로듀서와 인플루언서들이 잇따라 의견을 내놓았고, 팬덤은 BTS의 정규 5집 수록곡 '에일리언스'(Aliens)를 아이튠즈 차트에 다시 올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30일 오전 이 곡은 전 세계 78개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오르며 보이콧의 상징적인 의미를 더했다.
틱톡 팔로워 8만6천여 명을 보유한 음악 인플루언서 오퍼레이터16(Operator16)은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래미 보이콧 자체가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큰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가 이렇게 강한 입장을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며 특히 올해 수상이 유력했던 팀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무게를 강조했다. 그래미 공동수상 경력이 있는 음악 프로듀서 슬립 디즈(Sleep Deez)는 유튜브 채널에서 "BTS의 보이콧은 음악계에 변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거물들이 움직여야 일이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이콧은 BTS가 2021년 그래미 후보에 오른 이후 보여준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리더 RM은 해외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가 그래미 수상을 하든 못하든 이미 바라는 것을 얻었다"며 "우리에게는 여러분(팬)이 있으니 이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들은 이 영상을 다시 공유하며 이번 보이콧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에일리언스'는 인종 차별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곡으로, 보이콧 선언 직후 팬들이 자발적으로 차트 인증에 나서며 음악적 메시지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시상식 불참을 넘어 K팝의 위상과 음악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BTS가 공개적으로 그래미에 이의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멤버 전원이 공동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음악계의 분석이다. 보이콧이 실제 그래미 측의 변화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지만, 글로벌 팬덤의 결집력과 음악적 영향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