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그래미 도전 중단 선언…'언어·지역 구분'에 반기
핵심 요약
BTS가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 작품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는 신설된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한국 음악계는 이를 그래미의 지역·언어 구분 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BTS가 올해 그래미 어워드에 작품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7인조는 지난 수요일(현지시간)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공동 성명을 올리고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나뉘지 않고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그래미를 오랫동안 '마지막 정상'으로 여겨온 그룹의 입장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정은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제69회 그래미에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등 5개 부문을 신설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새 부문은 아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한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하는 공연을 대상으로 한다. BTS는 이 부문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차트 1위를 기록한 'SWIM'은 영어 곡이라 새 부문에 출품할 수조차 없었다.
BTS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Dynamite', 'Butter', 'My Universe', 'Yet to Come'과 Coldplay의 'Music of the Spheres' 작업으로 그래미 후보에 다섯 번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동안 멤버들은 그래미를 '마지막 정상'이라고 표현해 왔다. 그러나 지난 3월 군 복무를 마치고 발표한 다섯 번째 정규 앨범 'ARIRANG'이 빌보드 200 1위, 23개국 차트 정상에 오르며 그룹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한국 음악계는 이번 결정을 그래미의 음악 분류 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조지메이슨대학교 한국 캠퍼스의 이큐택 교수는 "아시아 음악을 위한 별도 상을 만드는 것은 비서양·비영어 음악을 그래미 본무대와 분리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이미 글로벌 뮤지션으로 자리 잡은 BTS가 그래미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BTS는 대부분 아티스트가 따라 하기 어려운 위치"라며 "다만 업계는 새 부문이 아시아 아티스트의 기회를 넓히는지, 별도 공간에 가두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