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기준금리 3.75% 동결…중동 리스크에 인상 가능성 열어둬
핵심 요약
BOE가 기준금리를 3.75%로 동결하며 올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인상 주장 위원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고, 중동 정세 악화 시 정책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BOE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해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며, 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유지에 찬성하고 3명은 0.25%p 인상을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인상 쪽으로 기운 위원이 지난달 2명에서 이달 3명으로 늘어난 점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을 고려해 BOE가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에서 인상을 선호한 위원 3명이 물가 완화 과정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물가상승률이 5년 넘게 2% 목표를 웃돈 점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여건이 불확실하지만 국내 여건이 양호해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고 밝히면서도,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 물가 압력에 대응해 정책을 조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을 경계하며 "인상 쪽으로 생각하고 회견장을 나서지 말라"고 당부했다.
BOE는 지난해 12월 0.25%p 인하 이후 올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갔다. 연초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 전망이 우세했으나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인상 전망으로 급반전했고, BOE도 에너지 가격과 물가 불확실성을 반복적으로 지적해 왔다. 이번 결정에서도 중동 이벤트에 따라 물가 전망이 크게 바뀔 수 있다며 필요시 2%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동결에서 이달 인상으로 돌아선 캐서린 만 위원은 미국·이란 양해각서 와해와 중동 분쟁 확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핵심 변화로 꼽았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6%로 전월 2.8%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목표치 2%를 웃돌고, BOE는 연내 물가상승률이 3.2%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이번 발표를 BOE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한두 차례 0.25%p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면서도 다음 달 회의 인상 확률은 발표 전 50%에서 30%로 낮아졌고, 영국 2년물 국채 금리도 전장보다 0.11%p 하락한 4.34%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유럽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