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 상용화 경쟁 본격화…한국은 임상·법·표준 과제
핵심 요약
BCI가 마비 환자의 업무와 시각 회복을 돕는 단계로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은 임상 적용, 인허가, 표준 구축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6000억원 투자와 연구 성과를 임상·법·표준 체계로 연결해야 한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실험실을 벗어나 진료와 고용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목 아래가 마비된 상하이의 장씨는 생각으로 커서를 움직이며 전자상거래 고객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 뇌의 명령이 화면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0밀리초에 못 미친다. 저장성에서는 약 20년간 시력을 잃었던 40세 여성이 시각 인터페이스를 이식받은 뒤 다시 글자를 읽기 시작했다.
현재 BCI는 뇌 신호에서 사람의 의도를 읽어 커서나 로봇팔을 조작하는 단방향 기술이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계가 보낸 정보를 뇌가 받아들이는 양방향 연결을 향하고 있다. 미국 뉴럴링크는 올해 6월 26번째 환자에게 칩을 이식하고 수술 자동화와 대량 생산 계획을 제시했다. 싱크론은 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스텐트형 전극으로 개두술을 피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중국에서는 칭화대와 뉴라클메디컬이 개발한 이식형 BCI가 지난 3월 국가약품감독관리국 승인을 받았고, 8월 1일 BCI 관련 표준을 포함한 국가표준 488건이 시행됐다. 한국은 2026년 한국BCI학회가 창립대회를 열며 연구자·병원·기업을 연결할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도 BCI를 K문샷 12개 과제에 포함하고 2030년까지 5년간 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기술 기반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지난 6월 전기와 빛 신호를 하나의 칩에서 함께 읽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머리카락 굵기의 탐침 13개에 전극 416개를 집적했다. 비침습 뇌파 기기와 전자약 분야에도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다만 환자에게 기술을 적용하려면 병원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임상 통로, 혁신의료기기 심사 체계, 의도·감정·병력까지 담길 수 있는 신경 데이터의 법적 지위, 국제 표준 논의 참여를 함께 정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