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급등한 일본 증시, 외국인 자금은 신중
핵심 요약
일본 닛케이225가 AI·반도체주 강세로 2000포인트 넘게 올랐지만 해외 장기 투자자는 추격 매수를 주저했다. 한국과 일본 증시를 함께 거래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한국 시장의 수급 변화가 일본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일본 기업을 직접 평가하는 행사가 열리는 9월이 외국인 자금과 시장 흐름의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일본 증시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주의 강세로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지만, 해외 장기 투자자의 매수 열기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00포인트 넘게 올랐다. 다만 7월 급락의 충격이 투자 심리에 남아 있고 한국 증시와 함께 움직이는 흐름까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신중하게 살피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상승장은 전날 양호한 실적을 공개한 이비덴과 어드반테스트, 후지쿠라, 키옥시아홀딩스 등 AI·반도체 종목이 주도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일본 주식을 사들였던 4~5월과 달리, 현재 장기 자금은 적극적인 추격 매수보다 내수주 등에 분산되고 있다. 이번 반등을 이끈 자금도 기업의 장기 성장성에 투자하는 성격보다는 주가지수 선물 등을 활용한 단기 거래에 더 가깝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일본과 한국 증시의 연동성이다. 두 시장 모두 AI와 반도체 관련주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과 일본 주식을 한 묶음처럼 사고파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시장의 수급 변화가 일본 주가의 변동 폭을 키우고, 일본 기업의 실적이나 개별 투자 재료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의 오름폭이 줄어들자 닛케이225의 상승 탄력도 함께 둔화했다.
7월 AI 관련주의 급락을 겪은 운용업계는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났더라도 곧바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 위험 부담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의 다음 분기점으로는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을 직접 분석하는 대형 주식 콘퍼런스가 열리는 9월이 거론된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면 한국 증시와의 동조 흐름이 약해지고, 변동성 안정과 추가 매수를 거쳐 연말 상승세로 연결될 가능성이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