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고전발레까지, 무용원 30년 재해석
핵심 요약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21일부터 23일까지 개원 30주년 기념공연을 연다. 생성형 AI와 근현대사, 창작의 지속 가능성을 다룬 현대무용과 교육의 계승을 담은 발레가 무대에 오른다. 교수와 동문, 졸업생, 재학생이 함께 지난 교육 성과와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개원 30주년 기념공연 ‘RE: MOVE ERA’를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연다. 교수진의 안무작을 중심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동문과 졸업생, 재학생이 함께 무대에 올라 30년간 쌓아온 예술교육의 성과와 다음 시대의 춤을 펼친다. 공연 기간 극장 로비에서는 무용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기념전시도 운영된다.
현대무용에서는 기술과 역사, 창작의 지속 가능성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탐색한다. 신창호 교수의 ‘Symmetry’는 학생들과 챗GPT·소라·미드저니·런웨이를 활용해 영상과 음악, 움직임을 구성하고 생성형 AI와 인간 삶의 관계를 무대 위에서 실험한다. 안덕기 교수의 ‘몸으로 100년’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해방 이후의 격변을 몸에 남은 기억으로 풀면서 억압과 상처뿐 아니라 삶과 문화 속 가치와 즐거움도 사진첩처럼 펼쳐 보인다. 전성재 교수의 ‘내일’은 화려한 장치와 큰 제작비를 덜어내고 훈련된 몸과 무용수의 에너지, 세상을 보는 시선만으로 작품을 지속할 가능성을 묻는다.
발레 부문은 유명 졸업생의 대표 장면을 나열하는 갈라 대신 인재를 길러낸 교육의 뿌리와 계승 과정을 전면에 놓는다. 20주년 공연의 갈라 형식을 되풀이하지 않고 엄격한 고전 기본기와 동시대 무용수에게 필요한 역량을 함께 확장해 온 시간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는 졸업생 김기민은 고전발레 ‘돈키호테’를 30주년 무대에 맞게 재구성해 후배들과 공연한다. 학생들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각자의 개성과 예술성을 드러내며 무용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작품에 담는다.
이번 무대는 무용원이 배출한 스타를 부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과의 바탕이 된 교육과 다음 세대의 가능성을 함께 조명한다.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동문이 후배들과 작업하며 축적한 역량을 다시 교육 현장에 돌려주는 과정도 공연의 한 축을 이룬다. 나경아 무용원장은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30년의 예술교육을 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라는 취지를 밝혔다. 전통에 기반을 둔 교수진과 해외 경험을 축적한 교수진의 교육이 앞으로 30년 동안 만들어낼 변화도 이번 공연이 제시하는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