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옮겨가는 숙련자의 경험, 권한과 보상 쟁점
핵심 요약
기업의 AI 활용이 확대되며 숙련자의 암묵지를 둘러싼 권리 문제가 부상했다. 내부 교육과 AI 학습, 외부 판매, 업무 자동화의 사용 권한은 각각 구분해야 한다. 지식 제공자의 동의와 보상을 보장하고 조직 차원의 기록·검증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숙련자의 경험을 인공지능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넓히면서, 문서에 담기지 않은 ‘암묵지’의 권리 문제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설비 소리로 이상을 감지하거나 고객의 말투에서 계약 가능성을 읽는 능력은 조직의 업무 환경과 개인의 오랜 관찰·실패가 함께 만든 결과여서 어느 한쪽의 소유로 단정하기 어렵다.
핵심 쟁점은 소유권뿐 아니라 사용 범위다. 직원의 경험을 기록해 내부 교육에 활용하는 일과 AI 학습 데이터로 투입하는 일, 계열사나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일, 기존 업무의 자동화에 쓰는 일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한 차례의 동의로 모든 활용을 허용한 것으로 간주하기 어렵고, 이용 목적이 확대되면 동의와 보상 조건도 달라져야 한다.
암묵지는 재료의 양과 조리 순서만으로 전하기 어려운 손맛과 닮았다. 숙련자의 설명뿐 아니라 실제 사례와 실패 경험, 예외 조건, AI 결과에 대한 검증이 더해져야 쓸 만한 지식이 된다. 참여를 강요하면 일반적인 설명만 남고 중요한 판단 기준이 빠질 수 있다. 기업의 63%가 AI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와 협의한다고 답했지만, 협의 대상은 주로 일반 노동자가 아닌 관리자였다.
기업은 지식 제공에 든 시간만 계산할 것이 아니라 해당 경험이 쓰이는 범위와 창출하는 가치까지 보상 기준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제공자를 AI 모델의 검증자와 관리자로 참여시키고, 도입 이후 역할을 보장하거나 생산성 향상의 성과를 나누는 방안도 제시된다. 동시에 업무 기록과 경험 공유를 일상화해 핵심 판단이 특정 개인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조직 구조를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