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반도체 공정 자동화 나선 에이머슬리
핵심 요약
에이머슬리가 반도체 고급 공정 제어를 자동화하는 AI 플랫폼 앰피비언을 개발했다. 디지털 트윈 검증으로 여러 날 걸리던 시행착오를 한 시간 이내로 줄인다. 회사는 인력 부족 속에서도 공장 가동을 지속할 수 있는 제조 환경을 목표로 한다.
에이머슬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고급 공정 제어(APC)를 자동화하는 인공지능 플랫폼 ‘앰피비언’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공정 환경을 가상으로 옮긴 디지털 트윈에서 모델을 사전에 검증해 여러 날이 필요했던 시행착오 과정을 한 시간 이내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엔지니어가 반복해 온 설정값 조율과 모니터링도 자동화해 작업자에 따른 편차를 낮췄다.
앰피비언은 한 명의 엔지니어가 관리할 수 있는 공정 범위를 기존 한두 개에서 열 개까지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에이머슬리는 SK하이닉스 사내창업 프로그램 ‘하이개라지’에 선정된 뒤 ‘도전! K-스타트업 2025’ 왕중왕전 우수상을 받았으며, 시드투자도 유치했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육 공간 마루(MARU)의 입주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승천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연구소가 아닌 제조 현장을 택했다. 현장에서는 당면한 문제를 처리하는 일이 우선이었고, 지식은 도제식으로 전달됐다. 그는 이 같은 작업 환경이 학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공정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창업 전 마지막 직장인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제조용 APC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현한 경험은 이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에이머슬리가 겨냥하는 시장은 생산시설이 늘어나는 속도를 인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제조 환경이다. 최 대표는 공장이 현재보다 2~3배 늘어나도 부족한 인력으로 가동을 이어갈 수 있는 현장을 구상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확대되면 엔지니어가 AI에 대체되기보다 더 넓은 공정을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앰피비언은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개인이 관리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사람의 영향력을 키우는 도구에 초점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