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포착한 해외 공작 의심 계정 2만3998개
핵심 요약
네이버 뉴스 댓글 1억1000만건에서 해외 공작 의심 계정 2만3998개가 포착됐다. 의심 계정은 정치 진영을 가리지 않고 한국 사회의 갈등과 불신을 자극하는 댓글을 확산했다. 연구진은 선거 전후 집중 감시와 갈등 유발 메시지의 우선 검증을 제안했다.
약 20년치 네이버 뉴스 댓글 1억1000만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결과, 해외 공작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2만3998개가 포착됐다. 전체 분석 이용자 400만여 명의 0.59%로, 이들 계정이 작성한 댓글은 412만건에 달했다. 의심 계정은 선거나 국가적 현안이 부각된 시기에 한국 사회의 갈등을 자극하는 글을 집중적으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의심 댓글은 한국 비난, 미국 비난, 주요 인접국 찬양, 인접국 우호국 찬양 등 네 유형으로 나뉘었고 한국 비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전체 의심 댓글의 95.65%가 한국을 겨냥했으며, 그해 한국 비난 글은 67만5107건으로 경쟁국 비난 글 2만254건을 크게 웃돌았다. 특정 정당을 일관되게 지지하기보다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정치인을 도덕적으로 공격하며 대립과 불신을 키우는 양상도 나타났다.
KAIST 이원재 교수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차미영 단장 연구진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식별한 외국 연계 의심 계정 70개를 출발점으로 유사한 작성 패턴과 계정 간 연관성을 추적했다. 분석 기간은 2006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다. 공격 횟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1만6651회로 가장 많았고 이재명 대통령 1만3522회, 윤석열 전 대통령 9887회 순이었다. 특정 국가를 배후로 단정하지는 않았으며, 의심 계정 목록은 네이버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 전달됐다.
새 의심 계정은 비선거 기간 주당 평균 22.61개에서 선거일 전후 30일 동안 34.19개로 늘었다. 2017년 대통령선거 때는 635개가 새로 등장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한국 비난 댓글은 공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위에 노출되는 경향도 있었지만, 공감 반응 자체를 공작 활동으로 판단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선거 전후 감시를 강화하고 갈등 유발 가능성이 큰 메시지를 우선 검증할 것을 제안했다. 설명 가능한 AI 기술을 담은 연구 결과는 13일 ‘유즈닉스 시큐리티 심포지엄 2026’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