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속 커지는 박탈감…폭력으로 번진 갈등
핵심 요약
미국에서 AI 확산에 반발한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일자리 감소와 부의 집중, 인간 자율성 침해가 대중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정부와 기업에는 사회적 합의와 공존 방안을 마련해야 할 과제가 놓였다.
인공지능 확산이 일자리와 인간의 자율성, 부의 분배를 둘러싼 불안을 키우면서 미국에서 폭력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세 청년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자택에 접근해 화염병을 던졌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찬성한 시의원의 집을 향해 총탄 13발이 발사됐다. 반대 움직임의 표적이 기업과 기관을 넘어 일반 시민에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AI가 사회에 침투하는 속도는 과거의 기술 혁신보다 훨씬 빠르다. 전기는 1879년 첫 대중 시연 이후 미국인의 일상에 자리 잡기까지 40년이 걸렸지만, 2022년 출시된 챗GPT는 수개월 만에 이용자 1억명을 확보했다. AI로 2030년까지 최소 9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유권자의 66%는 AI를 두려운 존재로 인식했고, 40%는 일자리 상실 가능성을 걱정했다.
불안의 배경에는 빅테크 경영진에게 집중되는 막대한 부와 인간의 판단 영역을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함께 자리한다. 대학·기업 지원서 심사와 직원 성과평가는 물론 전쟁터의 전술 수립에도 AI가 활용되면서 개인이 기계의 결정에 종속된다는 인식이 커졌다. AI 기업 경영자들이 부와 권력의 독점, 사이버 안보 위협, 사회적 격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사업을 계속 확대하는 모습 역시 대중의 반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AI를 둘러싼 갈등은 미국 정치권의 기존 지지 구도도 흔들고 있다. 민주당은 실리콘밸리와 인권·풀뿌리 단체 사이에서, 공화당은 기업과 종교단체·노동자·농촌 유권자 사이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공개 석상에서는 AI를 비판하면서 기업 규제는 최소화하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과거 영국 러다이트 운동에서 기계 1000대 이상이 파괴되고 군 병력 약 1만4000명이 투입된 전례를 고려하면, 기업과 정부가 역사·철학·정치학까지 아우르는 인재를 활용해 빈부격차 완화와 자율성 보호, 사회적 합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