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품은 SaaS, 실적 반등 속 선별 장세
핵심 요약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2분기 호실적과 AI 기능 확대를 앞세워 사스포칼립스 우려를 완화했다. 기존 데이터와 업무 체계의 높은 전환비용이 SaaS 기업의 경쟁력을 떠받치고 있다. AI 대응력과 과금 모델 전환 성과에 따라 기업별 주가와 실적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가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AI가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것이라는 ‘사스포칼립스’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하는 위즈덤트리 클라우드 컴퓨팅 ETF는 11일 40.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보다 18.2%, 공포가 극심했던 4월 저점보다는 66.1% 상승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AI 기능을 흡수하며 반격에 나선 결과다.
쇼피파이는 5일 공개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4% 늘고 3분기 전망도 예상을 웃돌면서 주가가 18% 넘게 뛰었다. 이튿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아틀라시안도 약 35% 급등했다. 서비스나우의 2분기 AI 제품 연간화매출액은 10억달러를 넘어섰고, 에이전틱 AI를 처음 구매한 고객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와 함께 수행 업무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종량제를 도입했다.
연초에는 AI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만들면 소프트웨어의 진입장벽과 계정당 과금 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앤트로픽이 1월 말 ‘클로드 코워크’를 업데이트한 뒤 일주일 동안 서비스나우와 어도비 등 주요 기업 주가는 20~30% 떨어졌다. 하지만 대형 소프트웨어에 쌓인 기업 데이터와 업무 흐름, 권한 체계를 통째로 옮기는 데 드는 전환비용이 방어막으로 작용했다. 기업 고객의 65%는 AI 도입 때 신생 업체보다 기존 거래처를 선택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회복 속도는 기업마다 다르다. 허브스팟은 성과 기반 과금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3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적 발표 뒤 주가가 19% 급락했다. 앞으로는 핵심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확보했는지, AI 사용 증가가 소프트웨어 이용량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현재 AI가 대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능은 극히 일부이며 양측이 보완재로 작동하고 있지만, AI 에이전트 고도화 이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