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폭락장서 22조원 자산 받아낸 켄 그리핀
핵심 요약
시타델이 AI 기술주 급락으로 청산 위기에 빠진 SA의 160억달러 규모 포트폴리오 자산을 인수했다. 켄 그리핀은 엔론·아마란스·소우드·멜빈 사태에서도 위기 자산과 인력을 확보하거나 긴급 자금을 투입했다. 철저한 위험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충격을 투자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이 다시 확인됐다.

세계적 헤지펀드 시타델을 이끄는 켄 그리핀(57)이 AI 기술주 폭락으로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캘리포니아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A)의 포트폴리오 자산을 지난 30일 인수했다. SA의 AI 관련 보유 종목은 지난달 67% 급락했고, 160억달러(약 22조8000억원) 규모의 자산은 마진콜 압박에 노출됐다.
그리핀은 SA의 위기를 파악한 직후 파블로 살라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와 제럴드 비슨 최고운영책임자, 페리 바이스 지분 퀀트 연구 책임자, 숀 페이건 최고법률책임자 등 핵심 경영진을 불러 밤새 자산 구성과 규모, 유동성을 점검했다. 29일 창업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와 통화한 뒤 이튿날 거래를 체결해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대규모 매물을 받아냈다. 이후 다수의 AI 종목은 반등 흐름을 보였다.
시장 충격을 투자 기회로 바꾸는 방식은 약 40년간 이어진 그리핀의 전략이다. 2001년 엔론 파산 때 에너지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원자재 사업의 기반을 넓혔고, 2006년에는 천연가스 투자로 손실을 본 아마란스 어드바이저스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인수했다. 2007년에는 파산 위기에 처한 30억달러 규모 소우드 캐피탈의 자산 대부분을 넘겨받았으며,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때는 스티브 코헨과 함께 멜빈 캐피탈에 27억5000만달러를 투입했다.
1968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에서 태어난 그리핀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뒤 1990년 시카고에서 시타델을 설립했다. 시타델의 운용 자산은 약 710억달러로 성장했다. 그는 2002년 세운 시타델 증권의 지분 75% 이상을 보유하고 비상임 회장을 맡고 있다. 개인 자산은 약 575억달러로 세계 34위 수준이며, 의료·교육 분야 등에 25억달러 넘게 기부했다. 2024년 약 4500만달러에 산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에이펙스’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공화당 성향이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와 이해관계 정책에는 비판적 입장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