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 속 美 서부 고용 한파
핵심 요약
미국 서부 3개 주의 6월 실업률이 각각 5.2%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I 투자 확대와 선별 채용, 대형 기술기업 감원이 동시에 진행되며 정보·반도체 산업 고용이 위축됐다. AI 역량을 갖춘 고학력 기술 인력도 장기 구직과 생계 부담을 겪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의 거점인 미국 서부에서 기업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기술업계 채용은 위축되고 있다. 지난 6월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주의 실업률은 각각 5.2%로 집계됐다. 6%를 기록한 워싱턴DC에 이어 코네티컷과 함께 미국 내 공동 2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정보산업 고용은 지난 4월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고, 2022년 11월 정점과 비교하면 11% 감소했다.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 등의 신규 채용 수요가 줄고, 기업 예산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AI 솔루션 지출이 인건비 축소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했던 고학력자의 실업급여 신청도 증가했다.
대형 기술기업의 감원도 서부 고용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달 10년 만에 처음 감소했으며,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이후 3만명 넘게 줄였다. 아마존은 AI 도입이 전체 사무직 인력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 역시 지난달 데이터센터 사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을 단행해 직원 수가 2022년 13만명 이상에서 8만1000명으로 줄었고, 오리건주 반도체 산업 고용은 3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퇴사자가 생겨도 빈자리를 곧바로 충원하지 않고 특정 업무에 필요한 인력만 선별적으로 뽑고 있다. 기술업계 관리자로 10년 넘게 일하며 AI 역량을 갖춘 후안 루이스는 2024년 10월부터 수백 곳에 지원했지만 새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 포틀랜드의 전직 기술기업 프로젝트 관리자 맷 카터도 지난해 해고된 뒤 재취업에 실패했으며, 실업급여를 모두 사용한 뒤 생계를 위해 경비원으로 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