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빚 늘린 빅테크, 주가는 고공행진
핵심 요약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됐지만 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관련 채권과 장부외 임대 의무가 급증하면서 외부 자금 의존도가 커졌다. 추가 투자 수익률은 여전히 양호해 재무 위험과 성장 기대가 맞서고 있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를 위해 외부 자금에 기대는 구조로 바뀌었지만 주가는 잉여현금흐름이 풍부했던 시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허틀앤코의 브래드 콩거 최고투자책임자는 현금흐름 악화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곧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 여기는 투자 심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채의 국채 대비 스프레드 확대도 투자금 회수에 대한 채권 투자자의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알파벳은 지난달 22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으나 주가는 당시보다 9% 넘게 올랐다. 메타플랫폼의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년 전 85억5천만달러에서 7억8천만달러로 90% 이상 감소했지만, 지난달 29일 실적 공개 때보다 현재 주가가 높다. 현금 창출력의 급격한 약화에도 주식시장은 AI 투자가 향후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AI 관련 채권은 5천700억달러 규모이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물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장부외 부채는 1조6천500억달러로 추산되며 2028년까지 미국 우량등급 채권의 5%를 웃도는 규모다. 아직 시작되지 않은 시설·토지 임대계약의 지급 의무도 1조90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임대 의무는 대부분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돼 아직 대차대조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았으며, 이미 인식된 리스부채 2천850억달러의 약 네 배다. 다만 웰스파고의 권오성 주식 전략가는 최근 실적이 AI 비관론을 상당 부분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AI 자본지출 사이클 이후 추가 투자자본수익률은 낮아졌지만 10년 평균을 웃돌고, 추가 투자액 대비 수익률도 25%를 기록해 재무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엇갈린 판단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