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부담에 갈린 우버·그랩 주가
핵심 요약
우버는 양호한 2분기 실적에도 100억달러가 넘는 자율주행 투자 부담으로 주가가 5.29% 하락했다. 그랩은 매출과 조정 EBITDA가 함께 늘자 2026년 매출 전망을 41억~41억5000만달러로 높였다. 우버는 로보택시 연결 플랫폼을, 그랩은 배달·모빌리티·금융 결합과 자체 AI 투자를 성장 축으로 삼았다.
우버와 그랩의 주가가 성장 전략에 대한 엇갈린 평가 속에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버는 5.29% 내린 68.18달러로 마감해 연초 82.86달러보다 약 20% 낮아졌다.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보다 로보택시 등 인공지능 사업에 1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 부각되면서 비용 부담과 수익성 둔화 우려가 커졌다.
우버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141억9000만달러였다. 총예약액은 24% 늘어난 580억2000만달러, 운행 건수는 18% 증가한 39억건으로 집계됐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0.81달러로 시장 예상치 0.80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3분기 전망이 기대를 크게 넘지 못한 데다 수년간 이어질 자율주행 투자의 비용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라 코즈로샤히 최고경영자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제조하기보다 세계 주요 기술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장기 구상을 제시했다. 현재 자율주행 차량의 운행 비중은 전체의 0.5%에도 못 미치지만, 기술이 상용화되면 운전자 확보 비용을 낮추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버는 딜리버리히어로 인수 추진 등 음식 배달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그랩은 배달·모빌리티·금융서비스를 묶은 슈퍼앱 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했다. 2분기 매출은 22% 늘어난 9억9700만달러, 온디맨드 총거래액은 21% 증가한 65억달러였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은 54% 확대된 1억6800만달러를 기록했고, 2026년 매출 전망은 41억~41억5000만달러로 상향됐다. 주가는 지난달 23일 3.30달러에서 13.33% 올라 3.74달러가 됐다. 앤서니 탄 최고경영자는 기존 시장 고객의 이용 빈도 확대를 성장 기회로 제시했다. 디지털은행과 대출·결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배차 최적화와 맞춤형 광고 고도화를 위해 자체 AI 플랫폼인 ‘그랩 인텔리전스 레이어’ 투자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