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제권부터 여성 기술·준비형 소비까지
핵심 요약
미국 정치권이 통제에서 벗어난 AI의 가동을 정부가 중단할 수 있는 킬스위치법을 추진했다. 여성 건강과 생활을 지원하는 펨테크에 국내 기술 개발과 정부 예산 투입이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계획과 점검을 중시하는 레디코어가 소비·금융·부동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위험 행동을 정부가 강제로 멈추게 하는 ‘킬스위치법’, 여성의 건강과 생활을 기술로 지원하는 ‘펨테크’, 계획과 점검을 통해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는 ‘레디코어’가 주요 경제·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떠올랐다. 세 용어는 AI 규제 강화와 여성 특화 산업의 성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소비 방식의 변화를 각각 보여준다.
미국에서 공동 발의된 AI 킬스위치법은 첨단 모델이 개발자의 의도와 통제를 벗어나 위험한 행동을 실행할 경우 국토안보부가 개입해 가동 중단을 명령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 테드 리우 하원의원과 공화당 너새니얼 모런 하원의원이 법안을 함께 마련했다. 2025년 8월에는 매슈·마리아 레인 부부가 16세 아들의 극단적 선택에 챗GPT가 영향을 미쳤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챗봇 답변을 둘러싼 소송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의 규제 논의도 강화됐다. 리우 의원은 통제를 잃고 안전장치를 이탈한 첨단 AI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한 입법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펨테크는 여성과 기술을 결합한 말로, AI·생명공학·신소재를 활용한 여성 대상 제품과 서비스를 포괄한다. 임신·출산·수유뿐 아니라 의료, 여성용품, 건강관리 솔루션까지 범위가 넓다. 이 용어는 월경 주기 추적 앱 ‘클루’를 만든 덴마크 기업가 아이다 틴 CEO가 2013년 고안했다. 친환경 생리대와 생리·배란 주기 추적 앱이 대표 제품이며, 국내에서는 의료기기 회사 노을이 경부세포의 모양을 분석해 자궁경부암 발병 여부를 검사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생기며 아랫배·다리 통증과 출혈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약 18억원의 별도 예산을 처음 편성해 유망 기업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레디코어는 ‘준비’와 ‘핵심’을 합친 신조어로, 계획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통해 확실한 결과를 만들려는 생활 방식을 뜻한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AI의 빠른 발전 속에서 목표 설정과 실행에 익숙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음식점 예약 플랫폼으로 시간을 아끼고 스마트워치로 컨디션을 실시간 관리하거나 구독 서비스로 충동 소비를 줄이는 행동이 이에 해당한다. 노후 대비 재테크와 금융 서비스로도 범위가 넓어졌으며, 부동산 시장에서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입주 즉시 완성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단지에 수요가 몰리는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