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충격에 SaaS 옥석 가리기 본격화
핵심 요약
AI 확산 우려로 SaaS 기업가치와 소프트웨어 주가의 변동성이 커졌다. 에어테이블은 고점의 약 10분의 1 가치에 매각되고 주요 소프트웨어 ETF도 약세를 보였다. 실적이 뒷받침된 기업은 급등하면서 시장의 기업별 옥석 가리기가 뚜렷해졌다.
인공지능 확산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기능과 가격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경계감 속에 SaaS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가치가 고점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매각 사례가 등장하는 한편, 실적을 입증한 기업의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뛰었다. 모든 소프트웨어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와 기업별 경쟁력을 구분해야 한다는 시각이 맞서면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맞춤형 앱 제작 도구를 운영하는 에어테이블은 2021년 약 12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최근 이탈리아 앱 개발사 벤딩 스푼스에 13억 달러 미만으로 매각되기로 했다. 비상장 시장에서도 AI 이전에 높은 가치로 투자받은 SaaS 스타트업이 성장성을 다시 증명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올해 두드러진 SaaS 기업공개는 사실상 없었으며, 상반기 민간 거래 가치의 86%는 AI 기업에 집중됐다.
상장 소프트웨어 시장도 큰 폭으로 출렁였다.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SW 섹터 ETF는 1분기에 24%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한 분기를 기록했고, 일부 회복 뒤에도 연간 3% 하락한 상태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마크 베니오프 최고경영자가 소프트웨어의 대체 가능성을 낮게 평가해 왔음에도 2024년 말보다 40% 이상 내려갔다. AI 코딩 에이전트로 기업이 필요한 기능을 직접 만들면 SaaS 업체의 계약 갱신과 가격 정책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실적 발표 뒤 허브스팟은 하루에 19% 급락해 10년 만의 최악을 기록했고, 데이터독도 19% 밀려 2019년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데이터독은 최대 AI 고객의 사용량이 6월 이후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고객으로 오픈AI가 거론됐다. 반대로 트윌리오와 아틀라시안은 20% 이상 급등했고 클라우드플레어도 올랐다. 아틀라시안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수익성을 기록하며 35% 뛰었다. 시장은 AI 충격을 일괄 적용하기보다 경쟁력과 수익성, 수요를 입증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