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식 신뢰망 구축, 세계 국립도서관 협력 추진
핵심 요약
국립도서관장회의에서 AI 시대 지식의 신뢰성과 기록 보존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13개 공동 원칙을 담은 부산선언은 세부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당일 채택되지 않았다. 각국 의견을 11월 말까지 수렴해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확대된 선언문을 마련할 계획이다.
남영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11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를 계기로 AI가 지식의 생산과 활용 방식을 빠르게 바꾸는 상황에서 국립도서관의 공적 역할이 한층 커졌다고 밝혔다. 자료 보관을 넘어 정보의 진위와 맥락을 검증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식정보를 생산·제공하는 핵심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회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제안한 ‘부산선언’이 논의됐다. 선언에는 AI 시대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계 국립도서관이 지켜야 할 13개 공동 원칙이 담겼다. 일부 국가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포함하자는 의견을 내면서 당일 채택은 이뤄지지 않았다. 토마시 마코프스키 CDNL 의장 겸 폴란드국립도서관장은 11월 말까지 각국 의견을 모아 워킹그룹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지난 7일 취임한 남 관장은 AI가 정보를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어도 진위 검증과 맥락 해석, 장기 보존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국가문헌과 디지털 지식자원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AI 생성 콘텐츠를 비롯한 새로운 지식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관리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공공 지식자원의 디지털화와 개방을 지속해 국민·연구자·산업계에 데이터 기반을 제공하고 AI 리터러시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마코프스키 의장은 기록유산 보존과 함께 사회가 신뢰할 지식과 허위 정보를 구별하도록 돕는 일도 국립도서관의 책임으로 규정했다. AI가 인간과 민주주의, 미래 세대에 기여하도록 대응하려면 세계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질 페쿠 프랑스국립도서관장은 각국 관장들이 AI 활용 문제를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으며 프랑스도 관련 로드맵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부산선언은 추가 논의를 거쳐 공동 원칙을 더욱 구체화하는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