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도주 재진입, 8월 말이 분기점
핵심 요약
AI 관련 종목에 집중된 레버리지 자금의 연쇄 청산이 주도주 급락과 소외주 반등을 불렀다. 경기와 기업 실적 지표에서는 S&P500의 고점 통과를 뒷받침할 전통적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8월에는 중립적으로 대응하고 8월 말부터 주도주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제시된다.
최근 증시에서 시장 전체 흐름과 기존 주도주의 움직임이 엇갈리는 현상은 기업의 기초체력보다 수급 쏠림에서 비롯됐다. 상반기 신용매수잔고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자금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투자금이 소수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집중됐고, 6월 말 차입비용 급등을 계기로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면서 주도주 급락과 소외주 반사이익이 동시에 나타났다.
시장 전반의 여건은 약세장 진입 신호와 거리가 있다. 구경제 업종의 실적 동력이 살아나는 가운데 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지수는 연중 확장 국면을 유지했고,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20년 내 최저 수준이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증가율도 최근 30년 중 가장 강한 위치에 있어, S&P500 지수가 고점을 통과했다고 볼 전통적 징후는 확인되지 않는다.
조정의 초점은 시장보다 주도주 내부에 맞춰져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주기수익비율은 5년 평균 아래로 내려왔지만, 낮아진 가격만으로 투자자 복귀를 끌어내기는 어렵다. 강한 실적과 모멘텀을 좇던 자금은 변동성이 통제돼야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6월 중순 이후 저변동성 종목의 성과가 시장 평균을 웃돌았고, 실적 개선과 주가 수익률 사이의 상관관계도 뚜렷하게 약해졌다.
과거 블랙먼데이와 볼마겟돈, 엔캐리 청산 우려처럼 쏠림이 무너진 시기에는 연방준비제도의 파격적인 개입이 없을 경우 변동성을 낮추고 바닥을 다지는 데 통상 1∼2개월이 걸렸다. 기술주가 주도권을 잡은 2020년 이후에도 주도주와 소외주의 되돌림은 주로 7∼8월에 집중됐고, 거래량이 회복되는 9∼10월 주도주 승률은 92%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8월에는 중립적인 업종 구성을 유지하고, 8월 말부터 기존 주도주의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