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 경쟁 속 가속기 편중…국산 대안 확대
핵심 요약
55개국 이상의 소버린 AI 모델 170개 가운데 92.4%가 엔비디아 GPU를 사용했다. 모레는 MoAI를 통해 서로 다른 GPU와 NPU를 하나의 환경에서 운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리벨리온은 자체 NPU의 데이터센터 적용과 A.X K1 개발 참여로 국산 대안을 확대하고 있다.
각국이 독자 인공지능 모델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지만, 학습용 반도체는 엔비디아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공개된 55개국 이상의 소버린 AI 대규모언어모델 170개 분석 결과, 92.4%가 학습과 추론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했다. AMD와 구글 칩의 비중은 각각 4.1%, 1.7%에 머물렀다.
AI 주권을 내세운 국가들도 연산 기반에서는 특정 기업의 기술 생태계를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엔비디아의 우위에는 개발자들이 컴퓨팅 명령을 전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가 자리 잡고 있다. 축적된 개발 환경과 높은 GPU 호환성은 AI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다른 회사의 칩으로 전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국 기업들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레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AI 가속기를 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다른 회사 칩에 맞춰 코드를 다시 짜거나 변환하는 대신, ‘MoAI’ 플랫폼이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단일 시스템처럼 연결해 기존 코드를 손대지 않고도 대규모 모델을 운용하도록 지원한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엔비디아 중심 구조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ARM의 최신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와 자체 NPU를 결합한 고효율 AI 추론 서버를 개발해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NPU는 SK텔레콤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의 개발 과정에도 적용돼 실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