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환 속도전, 기업 규모가 성패 갈랐다
핵심 요약
중소기업은 데이터를 축적하고도 전문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해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아플레이팅과 원티드랩의 사례는 AI를 업무에 정착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활용률과 성숙도, 투자 규모 모두 기업 규모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업의 AI 전환이 본격화했지만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할 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해 대기업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의 도금 전문기업 동아플레이팅은 2018년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뒤 생산성을 37% 높이고 불량률을 77% 개선했으나, 10년간 쌓은 공정 데이터를 AI에 접목하는 작업은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 7일 찾은 공장에서는 자동화 설비가 볼트와 너트를 표면 처리하고, 작업자가 키오스크로 공정을 설정하며 가동 상태를 점검했다. 생산량과 불량 기록, 작업 시간은 관리사무실 모니터 4개에 실시간 집계됐다. 직원들은 AI로 불량 원인을 분석하고 1년 치 생산데이터와 비용 자료를 활용해 원가보고서를 만들었지만, 별도 AI 조직이 없어 기존 관리인력이 본업과 프로젝트를 함께 맡고 있다.
채용 플랫폼을 운영하는 원티드랩도 사내 AX 체계를 갖추기까지 1년 넘게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발자 대신 현업 구성원이 직접 업무용 AI 도구를 만드는 환경을 조성해 현재 임직원의 80%가 이를 활용하고 있다. AI 친화적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1년, 이력서와 채용공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쓰기 위한 보안인증·접근권한 정비에 6개월이 걸렸으며 자기계발비를 AI 성장지원비로 전환하고 토큰 비용도 효율화했다.
기업 규모별 격차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생성형 AI 단순 활용률은 대기업 66.5%, 중소기업 52.7%였고, 관련 로드맵이 없는 비율은 중소기업 70.4%, 대기업 54.4%였다. 제조업의 활용 격차는 24.2%로 서비스업 9.2%의 2.6배였다. AX 성숙도도 IT 대기업 68점, 제조·생산 중소기업 28점으로 40점 차이를 보였다. 월 5000만원 이상을 AI에 투자하는 비율은 대기업 41%, 중견기업 9%로 집계돼 인력·데이터·교육 경험과 자본의 차이가 전환 속도를 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