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확충, 수요 예측·비용 배분이 관건
핵심 요약
반도체와 AI 분야의 신규 전력 수요가 약 40GW에 이를 것으로 제시됐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원전·LNG와 송전망, ESS를 결합해 공급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정밀한 수요 예측과 투명한 비용 배분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정부가 6월 29일 반도체 생산단지와 AI 데이터센터를 핵심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광주 반도체 공장 4곳에 6.3GW, 2035년까지 비수도권에 들어설 AI 데이터센터에 18.4GW,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0개 생산시설에 15GW가 필요하다. 두 산업의 신규 전력 수요만 약 40GW로, 국내 발전설비 용량의 약 4분의 1에 해당한다.
광주 단지에는 호남의 태양광·풍력과 한빛원전 등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잇는 송전망 건설을 앞당길 계획이다. 신규 원전의 건설 기간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한다. 용인 단지는 LNG 발전 전력을 활용하며 기존 전력망을 보강하고 지중화 방식의 신규 망 구축을 서두른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재생에너지·원전·LNG를 함께 투입하고 분산에너지와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확대한다.
반도체 공장은 순간적인 정전에도 생산 중인 웨이퍼 전량을 폐기할 수 있어 전력의 양뿐 아니라 품질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역시 부하가 지속해서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정적 공급을 둘러싼 논쟁과 함께 원전·LNG 기반 전력망을 보완하는 이중 공급체계, 노후 발전설비 수명 연장, 동서 고압 송전망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공급설비 확대에 앞서 AI 시장 변화에 민감한 반도체·데이터센터 수요를 기존 거시경제 중심 예측과 분리해 연도별로 정밀하게 산정해야 한다. 확정되지 않은 기업 투자와 정책 목표를 실제 수요로 어느 범위까지 반영할지도 과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수반되는 ESS와 송전망 비용, 전원별 경제성과 환경성을 분석하고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과 부담 주체도 투명하게 논의해야 한다. 약 4천조원 규모의 사업 성패를 위해 초기 설계부터 수요 예측과 비용 배분을 전력정책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