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에 치솟은 미국 가정 전기료
핵심 요약
미국 평균 전기료가 5년 만에 26% 오르며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구조적 원인으로 부각됐다. 버지니아 주민은 평소의 세 배에 가까운 281달러 전기료를 청구받았다. 폭염과 AI 전력 수요가 전력망을 압박하자 뉴욕은 7월 14일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발동했다.
미국의 평균 전기료가 최근 5년 사이 26% 상승했다. 가장 큰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다. 올여름에는 폭염으로 늘어난 냉방 수요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동시에 전력망을 압박하면서 비상경보가 잇따랐고, 가계의 비용 부담도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버지니아주 머내서스에서 약 40년간 거주한 55세 존 스타인바크 씨는 올해 1월 281달러, 약 42만1500원의 전기료를 청구받았다. 평소 납부하던 100달러, 약 15만원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오래된 집의 상태나 생활 방식에 큰 변화가 없었던 그는 지금까지 받아본 적 없는 수준의 청구액에 놀랐다.
스타인바크 씨가 사는 머내서스는 버지니아 북부의 AI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려면 전력망 증설이 필요하지만, 현행 요금 체계에서는 그 비용을 해당 시설만 부담하지 않는다. AI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와 관계없이 일반 가정을 포함한 전체 전력 소비자가 비용을 나눠 내는 구조다.
전력 수요를 둘러싼 압박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 조치로 이어졌다. 뉴욕은 7월 14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발동했다. 폭염과 AI 전력 수요가 겹쳐 전력망 경보가 반복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발생한 기반시설 비용을 모든 가정이 함께 부담하는 요금 체계가 미국인의 반발을 키우는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