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화 확산에 좁아지는 청년의 첫 일자리
핵심 요약
인공지능이 신입 직원의 기초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가 줄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신입 채용 축소가, 개발도상국에서는 업무대행 산업의 고용 감소 위험이 두드러졌다. 청년 고용 변화에는 인공지능뿐 아니라 경기 부진과 비용 절감, 산업구조 변화도 함께 작용한다.
인공지능 도입이 자료 조사와 초안 작성, 초급 코딩, 행정 업무 등 신입 직원이 맡아온 기초 업무를 대체하면서 세계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가 줄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대규모로 감축하기보다 신입과 인턴 채용을 먼저 축소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챗GPT가 등장한 2022년 말 이후 인공지능 활용이 활발한 직종의 22∼25세 고용이 16% 감소했다.
미국 마이애미대 조세핀 팀퍼먼(20)은 통계 분석과 코딩의 자동화 가능성을 우려해 전공을 비즈니스 분석학에서 마케팅으로 바꾸고 분석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다. 영국의 에비 제임스(22)는 인공지능으로 작성한 이력서를 수백 곳에 제출했지만 면접은 몇 차례에 그쳤고 취업하지 못한 채 부모가 사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커먼웰스 은행의 상담 자동화로 콜센터 계약직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충분한 고용이 생기기 전에 제조·서비스업의 노동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센터와 데이터 입력 등 업무대행 산업 의존도가 높은 필리핀은 해당 산업 노동력의 36%가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노출도는 금융서비스, 정보통신, 과학·기술 전문서비스, 교육 분야에서 높았고 농업, 건설업, 숙박·음식 서비스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업무 변화에 중간 이상 노출된 직종에서 일하는 청년은 세계 청년 노동자의 37%다. 지역별 비중은 동아시아 75.7%, 북미 69.8%, 유럽 63.3%였으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19.6%, 남아시아 24.8%, 중동·북아프리카 32.4%로 격차가 컸다. 인공지능에 노출된 신입 일자리는 리더십과 판단력, 공감 능력을 요구할 가능성이 7배 높다. 다만 일부 지역의 채용 둔화는 챗GPT 공개 전부터 시작돼 경기 부진과 비용 절감, 산업구조 변화의 영향도 함께 구분해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