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동결제 달러 편중 심화…원화 기반 구축 과제
핵심 요약
전 세계 AI 에이전트 결제 1만7600건 중 98.6%가 USDC로 처리됐다. 전체 거래의 약 76%가 0.3달러 이하인 소액 결제로 확인됐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논의를 넘어 결제·정산·유통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에이전트 경제’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지배력이 이미 뚜렷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 세계 AI 에이전트가 실행한 결제 1만7600건 중 98.6%가 달러 연동 코인인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처리됐다. AI 결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부터 특정 통화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도입과 활용 기반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과제가 제기됐다.
AI 에이전트는 소액 거래를 자동으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체 에이전트 거래의 약 76%는 결제액이 0.3달러 이하였으며, 거래 금액 자체가 카드 결제에 붙는 고정 수수료보다도 작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12일 공개한 ‘에이전트 경제 시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전략’ 보고서에서 이런 결제 특성과 USDC 집중 현상을 함께 제시했다.
초기 시장에서 먼저 채택된 통화로 사용자가 몰리는 선점 효과는 달러 중심 결제 구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현재의 USDC 쏠림이 이어진 채 AI 결제 규모가 확대되면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도 발행 주체를 정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결제와 정산에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정산망, 유통 기반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졌다.
성석린 해시드오픈리서치 연구원은 달러와 범용 시장에서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국내 규제 환경과 산업 수요에 맞는 분야를 골라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가상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도 11일 AI 확산이 블록체인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에이전트의 자금 보유와 직접 결제뿐 아니라 연산 과정 기록, 사람과 AI의 구별, 에이전트 평판 검증도 블록체인의 새로운 활용 영역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