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확장에 커지는 원주민 생존권 우려
핵심 요약
AI 산업 확대가 데이터센터와 감시·데이터 추출 인프라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 막대한 물과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는 원자력 확대가 원주민 공동체의 누적된 환경·건강 피해를 키울 수 있다. 관련 사업의 추진 과정에서 원주민의 사전 동의와 토지·물·주권 보호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세계 산업용 인공지능 체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데이터 수집망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시설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원주민 공동체의 토지·물·건강·주권이 다시 압박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취임 뒤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샘 알트먼·래리 엘리슨·손 마사요시가 참여한 이 사업은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조성하는 구상을 담았다.
AI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행동, DNA 등을 디지털 데이터로 바꿔 학습한 뒤 패턴을 식별하고 결과를 예측한다. 이 구조는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 시설을 필요로 한다. 50만 제곱피트 규모로 제시된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많은 물을 쓰며, 멕시코 케레타로에서는 가뭄 속에서 물이 기술기업 시설로 전용됐다. 캐나다 스터전 레이크 크리 전통 영토에는 20억 달러 규모 시설이 제안됐고, 셸던 선샤인 추장은 2025년 1월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소형 모듈형 원자로 개발도 원주민 지역의 핵 산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 뉴멕시코에서는 우라늄 채굴·농축부터 핵실험과 폐기물 처리까지 이어진 오염 문제가 누적됐고, 나바호 영토 안팎에는 버려진 우라늄 광산이 500곳 넘게 남아 있다.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는 2025년 연간 30개 규모로 핵탄두 심부 생산을 재개했으며, 2030년에는 연간 80~100개로 늘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성 폐기물 문제도 해소되지 않았다. 1999년 문을 연 폐기물 격리 시범 플랜트의 25년 운영 계약은 만료됐지만, 시설 확장과 새 터널 굴착 계획이 이어지고 있다. AI용 소형 원자로가 대량 보급되면 사용 후 연료봉과 농축 과정의 위험까지 추가될 수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데이터 추출망, 원자력 시설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AI 경제의 핵심 기반인 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자유롭고 사전적이며 정보에 입각한 동의’ 원칙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