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투자 1573조원…美 빅테크, 수익성 회복이 관건
핵심 요약
미국 빅테크 4사의 AI 인프라 누적 투자가 157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자본지출은 1065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클라우드 사업 성장 등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메타 주가 하락, 구글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등 수익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국 빅테크 4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15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경쟁이 본격화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들 기업의 누적 자본지출(CAPEX)은 1조1000억 달러(약 1573조원)에 달한다. 이는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전력 등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빅테크들이 사실상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구글과 아마존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하면서, 올해 4개 기업의 자본지출은 총 7450억 달러(약 10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의 대부분은 AI 데이터센터 건설,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 전력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실제로 구글, 아마존, MS는 기업들의 AI 도입 수요 증가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첨단 AI 개발사뿐 아니라 일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컴퓨팅 자원 공급도 늘어난 영향이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여부가 시장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메타는 컴퓨팅 자원 임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7.95% 하락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컴퓨팅 자원을 기존 투자비보다 높은 가격에 임대하겠다는 제안을 다수 받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또한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구글의 AI 관련 장기 계약 규모는 3개월 전보다 약 5000억 달러(약 715조원) 증가했고, 메타는 2330억 달러(약 333조원), MS는 1300억 달러(약 186조원)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세 기업이 3개월 동안 새롭게 떠안은 AI 관련 의무 계약은 9000억 달러(약 1287조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졌다. 구글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0억 달러(약 8조5000억원)를 기록했고, 4개 기업의 합산 잉여현금흐름도 70억 달러(약 10조원)에 그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데이터센터 건설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투자와 매출 발생 사이의 시차도 과제로 꼽힌다. 리시 잘루리아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자본지출 증가세가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은 AI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균형을 유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투입한 자금을 의미 있는 수익으로 회수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