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납치 사기, 가족 암호와 반복 훈련이 방패
핵심 요약
인공지능으로 가족 목소리를 복제해 납치나 사고를 꾸미는 금전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가족만 아는 암호를 정하고 3개월마다 반복 확인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긴급한 요구를 받으면 숨을 고른 뒤 암호를 묻고 별도 연락처로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가족이나 친척의 목소리를 복제한 뒤 납치·사고를 가장해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통신 사기 피해액은 2025년 약 1482억달러, 약 210조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이 가운데 인공지능 딥페이크를 이용한 사기 피해액은 63억달러, 약 9조원에 달했다.
가장 간단한 대응책은 가족만 아는 암호를 정하는 것이다. 외부인이 추측하기 어려운 가족의 사소한 추억이나 내부 농담을 활용하고, 다급한 금전 요구나 사고 주장이 나오면 즉시 암호를 확인해야 한다. 다만 암호를 만들어 두는 데 그쳐서는 부족하다. 극심한 공포 속에서도 떠올릴 수 있도록 3개월마다 재확인하고 휴대전화 알림을 설정하는 등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2025년 9월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엘리자베스 벤즈는 16살 아들 존이 울부짖는 듯한 전화를 받았다. 이어 낯선 남성이 아들의 친구를 살해했다며 월마트 주차장으로 현금 7500달러를 가져오지 않으면 존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아들의 형이 실제 존과 연락해 피해를 막았지만, 가족끼리 정해 둔 암호는 공포에 휩싸인 순간 떠올리지 못했다.
사기범이 판단을 흐리는 방식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즉각 행동하라며 확인 시간을 빼앗고, 암호화폐·기프트카드·현금처럼 추적하기 어려운 자금을 요구하며, 다른 사람과 연락하지 못하도록 피해자를 고립시킨다. 비상시에는 먼저 숨을 고르고, 상대가 울거나 협박해도 가족 암호를 물은 뒤, 송금이나 이동 전에 전화를 끊어 당사자의 다른 연락처로 확인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상황을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