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우려 속 산업지표 강세…경기 전망은 밝지만 불확실성 여전
핵심 요약
6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7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반도체 쏠림 등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주요 산업활동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각각 2.3%, 2.7%, 5.8% 증가하며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신차 출시 효과로 자동차 생산이 15.4% 늘어나며 경기 회복을 주도했다.
6월 산업활동의 두드러진 특징은 자동차 부문의 약진이다.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둔 수요가 맞물리면서 자동차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 소매판매액도 전월 대비 21.8% 늘었다. 이 같은 흐름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돈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1분기 성장률이 1.8%였던 점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5.7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은 2009년 4월 이후 17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업심리지수도 각각 106.8과 98.5로 전월 대비 상승했고, 7월 1~20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증가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고, 7월 증시 폭락이 산업활동에 미칠 영향도 미지수다. 재정경제부는 수출 증가와 심리 개선이 향후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중동 상황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비상경제본부회의를 주재하고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경제 상황을 세심하게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