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의 매끈함, 콘텐츠 피로로 돌아오다
핵심 요약
생성형 AI 특유의 매끄러운 영상 표현에 이용자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드라마 ‘저일초과화’ 제작진은 AI 과다 활용 비판을 받은 오프닝을 교체했다. 불완전한 현장성과 인간적인 질감이 콘텐츠의 진정성을 가르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상과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한 가운데, 지나치게 매끄러운 결과물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 반응이 상업 콘텐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높은 완성도와 아름다운 화면만으로는 작품의 인상과 가치를 오래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면서, AI 활용의 범위와 방식도 다시 검토되는 분위기다.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0에 오르며 주연 장릉혁이 인기를 얻자 차기작 ‘저일초과화’에도 방영 전부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오프닝 영상은 생성형 AI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제작진은 결국 기존 영상을 교체했다. 기술적 완성도와 별개로 AI 특유의 표현 방식이 시청 경험을 해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초기에는 AI 영상 편집과 이미지 생성 기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미디어영상학과에서도 AI를 활용한 광고와 애니메이션 제작, 실제 사람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캐릭터 디자인을 교육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색감과 인물 표정, 카메라 움직임만으로도 AI 제작물이라는 인상을 알아차리는 이용자가 늘면서 관심의 초점이 기술 도입에서 표현의 설득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AI 콘텐츠에서는 대칭적인 얼굴과 삶의 흔적이 지워진 피부, 극단적으로 강조된 표정이 반복되며 인간적인 질감이 약해지는 경향이 드러난다. 실제 제작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더라도 그 과정이 이용자에게 보이지 않으면 쉽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인식이 작품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 흔들리는 초점과 자연광이 만든 불완전한 장면, 배우의 즉흥적인 애드리브 같은 통제되지 않은 요소가 오히려 진정성의 신호로 평가되는 이유다. 앞으로는 AI로 대체하기 어려운 현장성과 라이브니스를 얼마나 담아내느냐가 콘텐츠의 차별점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