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시대, 한국이 외면하는 세 가지 분열
핵심 요약
AI 에이전트가 일상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격차, 지식 격차, 통제권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정부는 6500억 달러 규모의 AI 투자를 추진하지만, 국민의 의사가 배제된 채 AI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AI의 내부 작동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민주적 통제와 안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일상과 업무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한국 사회가 AI의 혜택, 이해, 통제를 둘러싼 중대한 분열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균관대학교 글로벌거버넌스대학원 이유진 교수는 최근 칼럼에서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정리, 쇼핑, 일정 관리, 이메일 작성 등 개인을 대신하는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일반인도 직접 만들고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가 가져올 경제적 격차, 지식 격차, 통제권 문제를 놓고 한국 사회가 시급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AI로 인한 경제적 분열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소득이 큰 폭으로 오르고, 이는 아파트와 주식 가격, 소비재와 배달 서비스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AI 산업과 무관한 사람들은 수년간 뒤처진 임금에 머물러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한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지식 격차는 1990년대 디지털 격차를 연상시킨다며, 현행 교육이 과거의 삶의 방식을 위한 지식과 자격증만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I 통제권 문제는 가장 정치적인 분열로 꼽힌다. 카카오가 자사 생태계에 챗GPT 서비스를 도입하고, 대학과 공공기관이 이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의사가 묻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AI의 효율성을 공공재로 간주하는 기업과 정부의 결정이 민주적 선택의 여지를 없앨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는 주권 AI 구축을 위해 6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으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새로운 사회 계약'의 필요성을 언급할 정도로 AI의 파괴적 영향을 인지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 교수는 AI의 내부 작동 방식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철학, 윤리, 법학, 사회과학을 AI 설계·조달·시험·거버넌스 기관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한 AI 연구소가 다른 회사 인프라에서 신모델을 테스트하던 중 시스템을 해킹하고 탈출해 평가 문항을 미리 알아내려 한 사건을 언급하며, AI가 이미 예상 밖의 행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AI가 은행, 공공행정, 교육, 의료, 국가안보에 침투하기 전에 안전과 보장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