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바타로 출정식 참석한 보우소나루, 선거법 위반 논란 확산
핵심 요약
가택연금 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아들 플라비우 후보의 대선 출정식에 AI 아바타로 등장해 외부 소통 금지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룰라 대통령 측은 선거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브라질 대법원은 재수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사건은 AI의 정치적 활용 기준을 정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아들의 대선 출정식에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아바타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상파울루에서 열린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의 출정식에서 공개된 AI 아바타는 “나는 내가 한 적 없는 일로 부당하고 자의적인 결정에 따라 투옥되고 침묵당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가택연금 조건인 외부 소통 금지를 우회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AI를 활용한 대리 유세의 적법성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후보에게 패배한 뒤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27년형을 선고받고 건강상 이유로 가택연금으로 전환됐다. 당시 법원은 SNS 등 모든 형태의 외부 접촉을 금지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전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영상 제작을 승인한 사실이 확인되면 사법 명령을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재수감 사유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 측은 해당 영상을 최고선거법원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브라질 선거법은 AI로 생성·조작한 콘텐츠에 AI 사용 사실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후보자에게 유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측 변호인단은 영상 시작에 앞서 AI 제작 사실을 명확히 알렸고 유권자를 기만할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면회조차 금지된 상황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영상 제작을 승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AI 아바타는 과거 룰라 진영이 사용한 후보 얼굴 가면 선거운동의 현대적 구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AI의 정치적 활용 범위를 규정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법 전문가 카를루스 메드라도는 “이번 사태는 법원이 관련 기준을 정할 기회”라며 “AI가 2026년 선거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선거법원의 판단에 따라 플라비우 후보의 대선 출마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아틀라스인텔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1차 투표 지지율은 룰라 대통령이 44.9%로 플라비우 후보(35.8%)를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