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설 선점한 빅테크, 장기 임대 약정 1653조원
핵심 요약
빅테크 5곳의 미개시 시설 임대 약정액이 메타의 추가 계약을 포함해 1조1600억달러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급액이 가장 많았고, 오라클은 현재 리스 부채 대비 약정 규모가 가장 컸다. AI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면 장기 데이터센터 계약이 대규모 비용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오라클·아마존·알파벳 등 세계 주요 IT 기업 5곳이 아직 사용을 시작하지 않은 시설에 지급하기로 한 임대료가 약 1조900억달러(1554조원)로 집계됐다. 대부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계약으로, 5개사의 재무제표에 이미 반영된 리스 부채 약 2850억달러의 4배에 가깝다. 메타가 지난 7월 추가한 680억달러 계약까지 합치면 전체 약정액은 1조1600억달러(1653조원)로 불어난다.
기업별 미래 지급액은 마이크로소프트가 3291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현재 장부에 잡힌 리스 부채는 885억2000만달러였다. 메타는 기존 2789억9000만달러에 신규 계약 680억달러가 더해졌다. 오라클은 2600억달러로 현재 리스 부채 378억9000만달러의 약 7배에 달해 상대적 격차가 가장 컸다. 알파벳은 852억달러, 아마존은 1372억1000만달러의 지급 약정을 안고 있다.
임대 시설은 실제 사용이 가능해지기 전까지 통상 리스 부채로 인식되지 않고, 향후 지급액만 재무제표 주석에 공개된다. 이에 따라 AI 투자에서 발생할 미래 비용의 상당 부분이 아직 장부상 부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빅테크는 챗봇과 클라우드 등 AI 서비스를 가동하려고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하거나 임차하고 있다.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려면 다수의 고성능 반도체와 이를 운용할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라클의 약정은 대부분 데이터센터 임대로 구성되며 2027∼2029 회계연도에 시작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대체로 15∼19년에 이른다. 아마존의 임대 자산에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물류창고와 사무실, 항공기, 차량이 포함돼 다른 기업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AI 연산 수요가 계속 확대되면 확보한 시설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기대보다 줄면 기업들은 축소하거나 처분하기 어려운 시설의 임대료를 오랜 기간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