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대안은 '진짜 공간'…코나아이, 영월에 한옥호텔 짓고 문화 판다
핵심 요약
코나아이가 영월에 1박 220만원 한옥호텔 '더한옥헤리티지'를 운영하며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도전하고 있다. AI 시대에 오감 체험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조정일 회장의 판단에 따라 외국인 예약 비중 30%를 기록 중이다. 한옥 건축 의뢰 700억원 규모와 릴레 앤 샤토 가입 추진 등 사업 확장 가능성도 확인됐다.
결제 플랫폼 기업 코나아이가 강원 영월에 고급 한옥호텔 '더한옥헤리티지'를 열고 '문화경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9월 개관한 이 호텔은 1박에 22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숙박시설로, 올해 2분기 약 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회사 측은 2~3년 내 점유율을 60% 이상 끌어올려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정일 회장은 AI 시대일수록 사람들이 진짜 공간을 찾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더한옥헤리티지는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영월 부지에 자리 잡았으며, 도심과의 거리를 '디지털 디톡스'라는 콘셉트로 승화시켰다. 한식당, 라운지, 갤러리, 누각을 갖추고 한옥 도슨트, 궁중한복 체험, 전통 주안상, 명상, 별 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남희 사업 총괄 실장은 이 사업을 '방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사업'으로 정의했으며, 마케팅 조직도 문화·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경험자를 중심으로 꾸렸다. 외국인 고객 비중은 30%에 달하며, 대부분 초고액 자산가의 여행을 설계하는 해외 전문가를 통해 유입된다.
코나아이는 2017년부터 한옥 설계와 시공, 내부 가구 제작까지 직접 연구하며 사업을 준비해왔다. 조정일 회장은 13년간 한옥을 연구했으며, 천장 조명과 탁자, 화장대 등도 공간에 맞춰 별도로 제작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으로 만든 이 공간은 유럽 고급호텔·레스토랑 연합인 '릴레 앤 샤토' 가입을 추진 중이며, 국내 호텔로는 처음으로 가입 초청을 받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등급 심사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파인호텔앤리조트(FHR) 제휴도 준비 중이다.
코나아이는 지리적 거리를 약점으로 보지 않고 여행 상품의 일부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피부과와 협업해 K뷰티 시술과 한옥 웰니스를 결합한 5일 일정의 상품을 내놓았고, 서울에서 영월까지 슈퍼카를 직접 운전하는 여행 상품도 운영 중이다. 한옥 설계·시공 노하우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 회장은 더한옥헤리티지 건립 이후 기업인과 기관으로부터 받은 한옥 건축 의뢰가 약 7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서울과 뉴욕 등에서 한옥사업을 함께 추진하자는 제안도 들어오고 있으며, 회사는 영월 사업을 정상화한 뒤 국내외 확장 기회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