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격차, 기술보다 판단 기준이 가른다
핵심 요약
AI 활용의 핵심 경쟁력은 답을 생성하는 능력보다 그 결과를 검증하고 선택하는 판단력이다. 박설영 대표는 17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회 넘는 AI 교육을 진행하며 비전공자의 실무 적용을 지원했다. 경험과 맥락을 질문에 담고 고위험 분야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
박설영 이너리드 대표는 13일 인터뷰에서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은 답을 얻는 기술이 아니라 결과를 검증하고 선택하는 인간의 판단력이라고 강조했다. 터무니없는 답보다 문장이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보이는 오답이 검증 과정을 통과하기 쉽다는 이유다. AI가 선택지를 빠르게 제시할 수는 있어도 무엇을 믿고 버릴지 결정하고 그 영향과 책임을 따지는 일은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17년간 방송통신 현장에서 기술·영업·마케팅·고객대응·조직관리를 경험한 뒤 40대에 퇴사해 AI 리터러시 교육자와 인공지능전환 컨설턴트로 전환했다. 비전공자로서 유료 서비스와 교육, 장비 및 콘텐츠 제작 환경에 약 2800만원을 투입해 직접 도구를 시험했고, 현재까지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200회가 넘는 교육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학습자가 막히는 지점을 현장의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자신의 강점임을 확인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40·50대 비전공자가 빈 입력창 앞에서 질문을 만들지 못하거나 AI가 젊은 세대의 도구라고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민원 답변 초안 작성, 보고서 정리, 홍보문 수정처럼 실제 업무를 적용하면 다음 날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박 대표는 기능 습득량이나 수료 인원보다 교육 후 스스로 AI를 다시 사용하는지를 성과로 봤다. 경기도의 2024년 인공지능 리터러시 교육에는 1582명이 참여했고, AI·디지털 분야 전체 교육 인원은 13만5000여명이었다.
최근 펴낸 책 ‘이너프롬프트’에는 질문 전에 경험과 목표, 맥락, 판단 기준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관점이 담겼다. 역할·임무·구체적 조건을 뜻하는 RMS 구조를 활용하되, 형식보다 현장에서 축적한 암묵지를 구체적으로 넣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박 대표는 중요한 사실과 숫자의 원문 확인, 개인정보와 내부 자료의 입력 여부 점검, 저작권·초상권 검토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의료·법률·금융·행정 분야에서는 AI를 최종 판단자가 아닌 초안과 검토를 돕는 보조자로 두고, 오랜 경력을 질문과 기준으로 바꾸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