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커지는 철학관…SNS가 손님 이끈다
핵심 요약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 사업체와 종사자 수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증가했다. 유튜브와 SNS가 점술 콘텐츠 이용과 철학관 방문을 잇는 주요 경로로 자리 잡았다. AI의 계산 기능과 상담자의 깊이 있는 해석이 결합되면 시장 확대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확산과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점술·철학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전국사업체조사에서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 사업체는 2023년 9895곳, 종사자는 1만512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각각 9.60%, 8.24% 증가한 규모다. 사업자 신고 없이 영업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업종 특성상 현장에서는 실제 시장이 통계보다 클 가능성도 제기된다.
부산에 사는 김모씨는 타로를 계기로 사주 명리학을 공부한 뒤 지난해 12월 철학관을 열었다. AI 때문에 영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우려와 달리 손님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안성에서 45년 넘게 철학관을 운영한 나모씨도 개명 신청 감소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AI가 대신하기 어려운 부적 작성에 강점을 둬 타격을 줄였다. 실력을 인정받으면 먼 지역에서도 고객이 찾아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점술 콘텐츠의 문턱을 낮추고 오프라인 방문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고 있다. 전국 13~69세 남녀 1200명이 참여한 2026년 인식 조사에서는 52.7%가 최근 1년 안에 점술 콘텐츠를 접했다. 이용 채널은 중복 응답 기준 유튜브 60.4%, SNS 38.6% 순이었다. 점이나 사주, 타로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응답자도 62.3%에 달했다.
부산 서면에서 약 20년간 철학관을 운영한 허모씨는 방문객 10명 가운데 9명이 스레드나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젊은 제자에게 사용법을 배운 뒤 SNS 활동을 늘렸고 서울 강남에서 오는 고객도 생겼다. 그는 사주가 부부궁·관록궁·전택궁 등을 종합하고 사람 사이의 인연까지 해석해야 하는 만큼 AI의 데이터 판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이홍주 숙명여대 교수는 AI가 기본 계산을 맡고 상담자가 심층적인 해석과 조언을 제공하는 보완 구조가 형성되면 사주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